[출근길 인터뷰] 일상 파고든 마약…2030 마약사범 증가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마약 사범이 급증하는 가운데, 범죄 수법도 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마약 청정국이란 말은 옛말이 됐는데요.
오늘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박남규 팀장과 마약범죄 근절 위한 대책을 알아봅니다.
박서휘 캐스터.
[박남규 /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팀장]
[캐스터]
출근길인터뷰입니다. 오늘은 박남규 마약수사대 팀장과 만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박남규 /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팀장]
안녕하세요.
[캐스터]
최근 마약을 접하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는데요. 마약범죄가 얼마나 증가했고 그 이유는 어떻게 되나요?
[박남규 /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팀장]
전에는 한 50대, 60대 위주의 마약사범들이 많았는데 근래에는 30대 또 연령이 내려가서 20대, 10대까지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이유를 받아 보면 우리나라가 인터넷이 발달하고 SNS가 발달하다 보니까 SNS를 통한 마약 구입이 쉬워지고 또 비대면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마 마약 거래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고 그래서 인터넷에 능한 10대, 20대의 마약사범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호기심 때문에 마약을 접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캐스터]
말씀하신 대로 마약 거래가 쉬워졌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은데요. SNS에서 마약거래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건가요?
[박남규 /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팀장]
보통 우리가 SNS 채팅앱이나 텔레그램 같은 데 들어가 보면 공공연히 마약을 광고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있으면 그 마약 광고를 보고 호기심에 접속을 해 보죠.
마약을 과거에는 구하려면 누구 아는 사람이나 어떤 큰 집단이나 사람을 통해 알 수 있었는데 접속을 해 보니까 대화를 시도를 해 보는 거죠.
시도를 해 보니까 비트코인을 보내라, 현금을 보내면 직접 만나지 않고 마약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거든요. 그러니까 호기심으로 나도 한번 해 볼까 하면서 코인을 보내거나 현금을 보냅니다. 보내면 상대방이 또 마약을 미리 숨겨놓고 장소를 알려주면 본인이 가서 찾아오는 거죠.
서로 만나지 않고 은밀성도 보장이 되고 하니까 검거되지 않겠구나,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마약을 거래하는 것 같습니다.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캐스터]
그렇게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마약에 중독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요. 마약중독 얼마나 위험한 건가요?
[박남규 /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팀장]
제가 수사하면서 단연코 얘기하건데 마약은 중독됐다가 단약을 하고 일상생활로 돌아오는 경우가 극히 드뭅니다. 우리가 보통 담배를 피다가도 담배를 금연하기가 힘들잖아요, 그런데 마약은 이 담배하고는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볼 때에는 애초에 마약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 한 번 정도 하고 끊으면 되지, 한 번 정도야 괜찮겠지 하는 생각은 절대 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내가 의지적으로 마약을 하고 나서 끊고 싶다고 하더라도 내 의지와 달리 내 몸에서 반응을 하고 또 요구를 하기 때문에 마약을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 마약을 하고 단약을 하겠다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캐스터]
경찰은 마약사범 특별단속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는데요. 마약청정국 지휘를 되찾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건가요?
[박남규 /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팀장]
통상 저희 경찰은 하반기에 8월부터 10월까지 단속 기간을 갖고 마약사범을 집중적으로 단속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근래에 청소년, 10대 마약사범도 늘어나고 또 클럽 등 마약사범 사건이 많이 늘어나면서 경찰청 차원에서 12월까지 연장을 해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희 마약수사대 형사들뿐만 아니라 각 전 형사들이 동원돼서 마약사범을 검거하고 있고요. 보통 마약청정국이라고 하면 10만 명당 20명 정도의 마약사범을 말하는 건데 우리나라는 2016년 이후에 아마 마약청정국의 지위를 잃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찰도 단속을 병행하지만 중요한 거는 마약사범이 검거된 이후에 과연 우리나라 사회시스템에서 다시 단약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한테 단약을 할 수 있는 시스템적인 것도 필요로 하고요. 또 하나는 마약사범이 단약을 하고자 할 때 주변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이나 또 관련기관에서 계속 케어를 해 주고 보살핌이 된다면 재범률은 낮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경찰의 노력과 함께 조만간 마약청정국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캐스터]
오늘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박남규 /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팀장]
수고하셨습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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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